'한국형 생활치료센터' 첫 논문…"의료자원 효율적 분배에 유용"

입력 2020-04-02 12:23  

'한국형 생활치료센터' 첫 논문…"의료자원 효율적 분배에 유용"
모바일 앱 활용, 교차감염 없어…음압병상·개인보호구 부족 해결해야
구미 생활치료센터 운영 강원대병원 연구팀 "다른 나라에도 적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해온 생활치료센터가 중증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 논문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신경외과 김충효 교수팀은 경북 구미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격리하고, 이들의 증상 악화를 관찰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미에서 운영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는 대구·경북에 설치됐던 11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은 강원대병원 의료진(센터장 김충효)이 의료지원 전담병원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총 309명의 입소 환자를 대상으로 생활치료센터 운영의 효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입소 당시 57.1%(176명)가 무증상이었으며, 유증상자는 기침(16.2%), 비염(15.9%), 가래(12.7%), 인후통 (7.8%), 흉부 불편(3.9%) 등 순으로 증상이 많았다.
이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총 7명이었다. 증상은 폐렴(2명), 만성폐쇄성폐질환 의심(1명), 고열(1명), 자살 생각 등 심각한 정신과적 증상(1명), 환자 본인의 요청(2명)이었다.
연구팀은 생활치료센터의 장점으로 환자에 대한 능동적인 관찰, 엄격한 격리, 바이러스 검체 채취 시 낮은 교차 감염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환자의 첫 입원 이후 격리가 해제되는 2주 동안 의료진의 교차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 스스로 체온을 측정하고, 모바일 앱을 이용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 등이 감염 위험을 낮췄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다만, 생활치료센터에 음압 병상이 없고, 개인 보호구가 부족해 시료 채취 시 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 초기 흉부 방사선 사진을 이용한 중증환자 선별 등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 되면서 많은 국가에서 의료 자원이 과부하 된 상태"라며 "생활치료센터를 처음으로 도입한 한국의 경험을 통해 효과가 확인된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중증환자를 위한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유용한 방법으로 도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