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체류 중인 코레아 "모두 거짓"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라파엘 코레아(57)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임기 중 부패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법원은 전날 코레아 전 대통령과 전 정권 고위인사, 기업인 등 총 20명에 대해 뇌물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2007∼2017년 집권했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13년 대선 당시 정부 사업 계약을 대가로 민간기업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코레아 전 대통령 등이 여러 기업으로부터 총 750만달러(약 9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코레아 전 대통령이 향후 25년 동안 공직에 출마하는 것도 금지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3년 전부터 벨기에에 머물고 있어 언제 돌아와 수감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항소심 절차가 남아있어 에콰도르 정부가 당장 벨기에에 신병 인도를 요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온 코레아 전 대통령은 전날 선고 후 트위터에 "모든 게 거짓"이라며 "그들은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했다. 증거 없는 거짓 진술뿐이었다"고 말했다.
레닌 모레노 현 에콰도르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인 코레아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후보로 당선됐으나 이후 전임자에게 등을 돌렸으며, 우파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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