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완화 준비하는 이탈리아, 15만명 규모 집단 면역검사

입력 2020-04-20 18:23  

봉쇄령 완화 준비하는 이탈리아, 15만명 규모 집단 면역검사
내달 초 전국 단위로 시행…감염 실태 파악·후속 예방책 수립 차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의 단계적 완화에 맞춰 대규모 바이러스 면역 검사를 한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내달 초 1차로 15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면역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령대와 직업, 성별 등을 기준으로 진행될 이번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대략적인 인구 규모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검토하는 봉쇄 조처의 단계적 완화 속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속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 도메니코 아르쿠리 위원장은 "이번 면역 검사는 봉쇄 조처를 완화하는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위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유증상자 대상의 바이러스 검사를 토대로 확진자 수를 집계해왔다.
다만, 별다른 증상 없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 누적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탈리아 일부 주(州)에선 봉쇄 완화에 대비해 이미 자체적으로 면역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피렌체가 주도인 토스카나는 주민 40만명을 대상으로 면역 검사를 하고자 60여개 사설 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했고,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도 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탈리아 보건부는 검사 결과의 오차와 검사 시행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단일 기준으로 전국 단위 검사를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15만명분의 1차 검사 결과를 분석한 뒤 추가 검사 규모와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차례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일시 폐쇄 등의 강력한 봉쇄 조처를 도입했다.
이 조처는 몇차례 연장을 거쳐 다음 달 3일까지로 시한이 정해졌다. 정부 내에선 시한 만료 전후로 일부 조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8천972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2만3천660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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