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 판매급감에 이익도 반토막…"2분기 충격 본격화"

입력 2020-04-24 13:37  

기아차, 中 판매급감에 이익도 반토막…"2분기 충격 본격화"
신차·환율효과에도 판매 줄고 통상임금산입 기저효과 등으로 이익 감소
"2분기 세계 車시장 40% 이상 출렁일 것…수출물량 내수 전환·연구개발 투자 지속"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동규 기자 = 기아자동차[000270]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하고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고전했다.
북미와 국내에서 신차 효과가 이어지며 선전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의 판매가 60% 넘게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아차는 1분기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적었지만, 4월 이후 생산과 판매가 모두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2분기 실적 방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 코로나19 충격에 中 판매 61%↓…북미·내수는 호조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도매)는 64만8천685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1만6천739대로 1.1%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53만1천946대로 2.6% 감소한 영향이다.
해외 판매 감소는 중국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먼저 가해진 중국 판매는 3만2천대로 작년 동기(8만2천대)보다 60.7% 급감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글로벌 판매가 오히려 6.4% 증가한다.

유럽 역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1만7천대로 10.1% 줄었다. 중남미(2만2천대·-14.4%), 아태(2만8천대·-16.9%), 아중동(4만6천대·-0.7%) 등도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감소했다.
국내와 북미에서는 신차 효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추락을 방어했다.
국내에서는 2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k5와 셀토스 등이 판매를 이끌며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가 인기를 끌며 작년 1분기보다 8.9% 증가한 19만3천대 판매 기록을 썼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2월 출시한 카니발이 인기를 끌며 4만대 판매 실적을 냈다.
기아차 주우정 전무는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23.9% 감소했지만, 기아차 실적은 7.3% 빠지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에는 현지 공장 생산중단이 길어지고 판매망 회복이 지연되는 등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매출 17%↑에도 영업이익 25%↓…中·유럽 판매부진에 기저효과도
기아차는 1분기 매출이 14조5천6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천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2천819억원으로 70.2%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2천660억원으로 59.0%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중국법인 등 관계사 손익 악화와 외화 관련 손실로 경상이익이 급감했고, 해외에서 코로나19 관련 세제지원을 받으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그보다는 적었다.
중국 판매 부진에 따라 매출·영업이익이 떨어졌지만, 우호적 원/달러 환율 영향과 내수·북미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 제품 구성 개선 등으로 실적 추락은 방어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2천820억원) 영향을 받았다.
신차효과로 인한 판매대수 증가(980억원)와 제품 구성 개선 및 판촉비 감소(510억원), 원/달러 환율 효과(970억원) 등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보증비 증가 등 비용(-1천113억원)과 통상임금 환입 기저효과로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축소됐다.
기아차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2분기는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비대면 마케팅 활동과 신차 출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 "시장 예측 불가능한 상황"…연말 유동성 10조원 이상으로
주우정 전무는 "전망기관들이 올해 자동차 시장이 20% 축소된다고 보지만 더 악화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2분기에는 40% 이상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전무는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 상황으로, 과거 기준으로 대응한다고 섣불리 행동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준비할 것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외 비용 절감 등에 일관된 기준이 될 내부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 S에 담은 미래 준비 투자와 배당 계획은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개발 등을 제외한 일부 투자는 조정이 이뤄질 수 있고 배당도 시장 변동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은 당초 계획으론 연말에 7조9천억원 확보였는데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10조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외부조달만 3조원 이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며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므로 유동성 확충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4월 생산차질을 8만8천대로 추산했다. 이 중 국내가 1만6천대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5월 3일까지 문을 닫고 유럽은 24일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3교대에서 2교대로 단축운영한다.
판매도 딜러 가동률이 미국이 평균 50%, 유럽은 45%라고 기아차는 말했다.
이후 상황은 수요회복 속도와 물류에 달려있다고 봤다.
미국 쏘렌토 출시만 해도 물류 문제로 기술지원이 늦어져서 8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
국내 공장은 4월 생산차질을 1만6천대로 추산했다. 수출에서 2만8천대가 감소하는 걸 내수에서 1만2천대가 상쇄한다.
기아차는 수출물량 재고는 줄이고 판매 호조인 내수 위주로 유연생산을 해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재고는 3월 말 기준 3.1개월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며, 5월에도 국내 공장을 일부 세워서 재고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산 부품 재고는 생산에 문제가 없는 정도로 확보돼있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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