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논란에 "기자들에게 비꼰 것" 후퇴

입력 2020-04-25 04:32  

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논란에 "기자들에게 비꼰 것" 후퇴
미국 5만명 사망엔 "최초 예측보다 정말 잘한 것"…"우체국 배송가격 올려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 주입 검토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적대적인 언론을 향해 비꼰 발언이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미국 내 사망자가 5만명을 넘은 것과 관련해선 당초 예측보다 훨씬 수가 줄어든 것으로서 "정말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TN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4천840억달러 규모의 4단계 코로나19 대응 예산법안 서명식을 개최한 자리에서 살균제 발언에 대해 "나는 당신 같은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비꼬는 투로 질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 도중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표백제와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듣자 회견장에 같이 나온 당국자들에게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제안했다.
이 발언은 의학계를 비롯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충동적으로 거론,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살균제)은 손에 있는 바이러스를 죽이고 일들을 훨씬 좋게 만들 것"이라면서도 "그 발언은 비정상적으로 적대적인 언론, 이른바 가짜뉴스 언론사 집단에게 비꼬는 질문의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사람들이 소독제를 주입하길 권장하진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 책임을 질 것인지를 묻는 말에 "아니다. 우리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당초 사망자 예측) 최소 숫자는 10만명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희망한다"며 "우리가 신속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명을 잃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연방우체국(USPS)이 일부 소포의 배송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USPS 지원을 위한 자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USPS는 웃기는 곳이다. 그들은 아마존이나 다른 인터넷 기업을 위해 소포를 배달하지만 배달할 때마다 손해를 본다"며 "그들이 좋아하는 아마존과 다른 기업을 모욕하지 않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라며 4배 인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의회를 통과한 예산법안에는 USPS가 재무부에서 100억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영난을 겪는 미 항공사를 돕기 위해 정부가 4~5년치 비행기표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원유업계 지원 문제와 관련해 "훌륭한 가격에 원유를 사들이는 것이 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노스다코타가 석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에 대응한 자연적인 진화라고 평가했다.
서명식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원유업계에 대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유사들의 지분을 갖는 것도 백악관이 검토하는 선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