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야외모임 허용·등교재개에 과학자들 한목소리로 우려

입력 2020-05-30 20:39  

영국, 야외모임 허용·등교재개에 과학자들 한목소리로 우려
여전히 하루 300명 내외 사망…"감염 더 줄고 추적시스템 완전 가동해야"
맨체스터 시장 "위험 판단할 수 있도록 지역별 재생산지수 공개"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다음 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추가 완화에 나서기로 하자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은 여전히 하루 평균 사망자 300명, 확진자 3천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일부 학년의 등교를 재개하고, 야외시장의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제로 다른 가구 구성원 간 만남이나 야외 바비큐 등도 허용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정부가 잇따른 봉쇄조치 완화를 발표하자 관련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들조차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지난 1월 22일 이후 열린 34회의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3일 열린 자문그룹 회의에서는 5월 중순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이 하루 1천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ONS) 분석에 따르면 여전히 잉글랜드에서만 하루 8천명이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문그룹은 만약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증가한다면 더 엄격한 봉쇄조치를 부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문그룹 소속인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많은 과학자는 봉쇄조치 완화에 앞서 감염이 더 줄어들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자문그룹의 일원인 제러미 패러 경은 트위터에 "잉글랜드에서 봉쇄조치를 풀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하고, 감염률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그룹에 참석하는 또 다른 과학자인 피터 호비 교수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여전히 1에 육박하고 있으며, 통제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호비 교수는 "봉쇄조치 완화는 '검사-추적-격리' 시스템이 완전히 기능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울러 거의 모든 신규 확진자를 발견하고 접촉자를 48시간 이내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봉쇄조치를 완화하기는 이르며, 지금이 아주 위험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위험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별 재생산지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BBC 방송에 출연해 "대중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줄 때가 됐다"면서 "정부가 지역별 재생산지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봉쇄완화 조치는 다르게 적용된다.
잉글랜드는 6월 1일부터 일부 학년의 등교를 시작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학교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두 가구, 최대 8명이 야외에서 만날 수 있지만,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6명으로 이를 제한했다.
웨일스는 두 가구에 속한 구성원이면 인원과 관계없이 야외에서 만남을 허용하기로 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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