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일본인 납북피해자 메구미 "지금도 살아 있다고 생각"

입력 2020-06-07 14:30  

김현희, 일본인 납북피해자 메구미 "지금도 살아 있다고 생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현희(58) 씨가 1970년대 북한에 납치됐던 일본인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가 지금도 생존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7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메구미 부친인 요코타 시게루(橫田滋·87) 씨가 노환으로 사망한 것에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메구미 씨가 살아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어머니라도 조속히 메구미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김 씨는 1987년 KAL 858기 폭파 사건을 일으키기 3년 전인 1984년쯤 북한에서 동료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을 담당하던 메구미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2010년 일본을 방문해 메구미 부모와 장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메구미에 관한 얘기를 들려줬다.
김 씨는 "(당시) 시게루 씨는 나이 차가 많지 않은 나를 메구미를 보는 것처럼 따뜻하게 대해 줬다"며 딸을 보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정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생(13세)이던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됐던 메구미는 1964년생으로 김 씨보다 2살 적다.
메구미의 생사 여부와 관련해 북한의 공식 입장은 숨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1994년 4월 자살했다면서 2004년 11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감정 결과 북한이 건넨 유골은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돼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 측의 자살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 씨는 산케이 인터뷰에서 "(시게루 씨가) 딸을 만나지 못해 얼마나 원통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2010년 처음 만난 메구미 부모와 편지 등으로 연락해 왔다는 김 씨는 시게루 씨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고 있던 차에 뉴스로 부고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메구미의 부친으로 1997년 출범한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던 시게루 씨는 지난 5일 노환으로 사망했다.
시게루 씨의 사망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연로한 가족들을 고려해 북한의 납치 문제 해결에 정부가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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