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23일 회고록 낸다는 볼턴…막판까지 필사적인 백악관

입력 2020-06-11 06:15   수정 2020-06-19 16:14

기어이 23일 회고록 낸다는 볼턴…막판까지 필사적인 백악관
백악관 "여전히 회고록에 기밀" 경고…출간 나흘 전에나 편집본 돌려준다 통보
볼턴 변호사, 언론 기고로 방해공작 폭로…볼턴은 트윗에 기고문 올리며 "필독"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백악관의 필사적 시도가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할 만큼 했다며 23일 출간을 강행할 태세다. 600쪽 분량에 달하는 회고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막은 물론 북미정상회담의 비화도 상세히 담겨있을 것으로 보여 출간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아이젠버그 백악관 부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이달 23일 출간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여전히 회고록에 기밀사항이 포함돼 있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밀 대목을 편집해 19일까지 넘겨주겠다고 했다. 출간을 불과 나흘 남겨둔 시점이다.
아이젠버그 부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 측에 보낸 서한에서 "누설금지 합의에 서명할 때 조언한 대로 기밀사항의 미승인 공개는 외국 세력에 이용당할 수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고위 당국자들은 직에서 물러날 때 재직 중 얻게 된 기밀정보를 누설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을 하고 볼턴 전 보좌관도 마찬가지다. 백악관의 경고는 회고록 출간 강행시 볼턴 전 보좌관이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위협인 셈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이미 백악관의 우려를 반영해 회고록의 수정을 마쳤다는 입장이라고 NYT는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변호사인 척 쿠퍼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몇 달간 회고록 출간을 두고 백악관과 벌여야 했던 지루한 싸움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자신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회고록 초안을 보낸 게 작년 12월 30일이고 백악관이 내용 검토를 이유로 시간을 끌면서 당초 예정된 3월 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후로도 볼턴 전 보좌관이 NSC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고 접촉했으나 아직 출간을 승인한다는 공식 서류는 받지 못한 상태라고 쿠퍼 변호사는 주장했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을 검열하려는 구실로 국가안보를 꺼내든 뻔한 시도"이라며 "이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회고록은 6월 23일 출간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윗에 기고문을 올려놓으며 "반드시 읽어야 할 기고문"이라고 적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사다.
회고록에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성사 등과 관련한 생생한 뒷얘기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커 회고록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워싱턴 정가에 관심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고록 출간을 막는 데 필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트윗으로 잘라버리며 망신을 준 바 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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