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전기차 등에 대규모 투자…한국 기회 잡아야"

"중국, AI·전기차 등에 대규모 투자…한국 기회 잡아야"
전경련 '포스트 코로나, 중국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중국이 올해 인공지능(AI), 5G, 전기차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17일 '포스트 코로나, 중국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중국이 5년간 48조6천억위안(약 8천30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 양신일중(兩新一重)에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신형 인프라'에 올해 약 1조7천 위안(약 289조원)을 투자하고, 향후 5년간 10조 위안(약 1천70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형 인프라'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온 말로, 5G, 데이터센터(IDC), 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설비, 산업인터넷 등을 가리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신형 인프라 설비와 도시화, 교통·운수 사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양신일중' 정책의 일환이다.
이강국 전 시안총영사는 "중국에서 큰 인프라 장터가 열린 만큼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고 미래도시 건설 계획인 슝안지구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승렬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 지방정부의 경제적 자율권이 커져 한국 중견 기업이 참여할 공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향후 중국의 도시화 전략 추세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3.0% 이상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0% 이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의식주 걱정 없는 안락한 사회)', '900만 명 신규 고용' 등을 달성하려면 3.0%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권태신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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