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살해 사주설' 증폭…NYT "러시아, 탈레반에 거액 송금"

입력 2020-07-01 09:55   수정 2020-07-01 15:27

'미군살해 사주설' 증폭…NYT "러시아, 탈레반에 거액 송금"
"美당국, 러시아-탈레반 자금이체 자료 입수"…이슬람 송금시스템 이용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은행 계좌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 측으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보로 해석된다.
NYT는 복수의 미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미 당국이 러시아와 탈레반 간 자금이체 전산 데이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체된 자금이 미군 살해의 대가로 지급된 포상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 측과 연계된 상당수 아프가니스탄 인사들의 실명을 파악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 측 자금을 분배하는 중개 역할의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송금은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인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Hawala)를 통해 진행됐으며, 몇몇 사업가들이 러시아와 탈레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업가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및 수도 카불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습 작업에서 체포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한 자택에서는 50만 달러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몇몇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브리핑에서는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설'을 뒷받침하는 첩보와 정반대의 정보들이 함께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NYT에 "'미군 살해 사주설'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브리핑"이라며 "러시아 측의 자금 이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다음달 1일에는 상원 정보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기 위해 의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NYT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던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 당국은 러시아에 외교적 항의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사주로 미군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태도로 비판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첩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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