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성소피아 모스크 전환은 터키의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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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4 00:38  

에르도안 "성소피아 모스크 전환은 터키의 주권"

에르도안 "성소피아 모스크 전환은 터키의 주권"
집권당, 성소피아 박물관 모스크로 전환 추진
미국·그리스·정교회 등 모스크 전환 움직임에 반발
터키 최고행정법원 "2주 안에 성소피아 지위 변경 결정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성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전환에 대해 "터키의 주권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레벤트 모스크 기공식에서 성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외국의 반발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의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된 신앙인 이슬람을 비롯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권리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박물관으로 정한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을 추진 중이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건립한 성소피아 대성당은 916년간 기독교 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이 함락되면서 오스만 제국의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했다.
이후 성소피아 박물관은 연간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 관광 명소가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달 성소피아의 '지위' 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그러자 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는 "성소피아가 모스크로 전환될 경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슬람에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성소피아는 종교와 전통, 역사의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의 모범 사례"라며 "성소피아의 박물관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웃 국가이자 역사적 '앙숙'인 그리스의 니코스 덴디아스 외무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에 깊은 상처를 줄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며 "성소피아는 많은 일을 견뎌왔고 결국 제 위치로 돌아올 것이지만, 터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전날 성소피아의 지위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2주 안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최고행정법원이 2016년 쿠데타 발발 4주년인 7월 15일에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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