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인출소송 패소 베네수엘라 마두로, 야권 인사들에 체포영장

입력 2020-07-04 04:26  

금 인출소송 패소 베네수엘라 마두로, 야권 인사들에 체포영장
영국 법원이 '임시 대통령' 과이도 손 들어주자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인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가 임명한 임시 정부 인사들의 체포에 나섰다.
영란은행에 보관된 금을 둘러싼 '두 대통령'의 소유권 공방에서 영국 법원이 과이도의 손을 들어준 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타렉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과이도 국회의장이 자체적으로 임명한 '임시 정부' 관계자 1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브 총장은 이들이 "감염병 대응에 쓰일 국가 자산을 빼앗으려 했다"며 반역과 조직범죄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전날 영국 법원은 마두로 정권이 영란은행에 보관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금 31t을 인출하게 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영국 정부가 인정하는 베네수엘라 수반은 마두로가 아닌 '임시 대통령' 과이도인 만큼 마두로 정권이 임명한 중앙은행 이사진은 금 인출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인출한 금을 팔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쓰겠다고 주장했던 마두로 정권은 판결에 반발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과이도 의장 측은 이번 판결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독재정권으로부터 금 자산을 지켰다"고 말했다. 금 소유권을 인정받은 과이도 측은 금을 당장 인출하지 않고 영란은행에 계속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두로 정권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인사들엔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중앙은행 이사 5명과 외교장관, 영국·미국 주재 대사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의 베네수엘라 내 자산 동결도 요청했다.
사브 총장은 "영국의 이번 행동은 지난해 미국 정부가 세운 계획의 일환"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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