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국 선원 시신 냉동고에 보관한 中어선 나포

입력 2020-07-09 17:38  

인도네시아, 자국 선원 시신 냉동고에 보관한 中어선 나포
인니인 선원 학대치사 사건 잇따라 수면 위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학대를 당한 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인 선원의 시신을 냉동고에 보관 중인 중국 어선이 나포됐다.
인도네시아 해안 경비대가 헬기까지 동원한 합동 작전 덕이다.



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해리 골든하르트 리아우제도 경찰 대변인은 "중국 어선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학대를 당해 숨졌고, 시신 한 구가 일주일째 어선 냉동고에 보관 중이라는 제보를 받아 합동작전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해안경비대는 전날 오전 6시께 군·경, 국가정보부, 세관과 함께 리아우제도로 총출동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국 어선 두 척(Lu Huang Yuan Yu 117호·118호)을 해군 기지로 압송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들 배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 인신매매와 학대가 이뤄졌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 대변인은 "달아나는 어선을 성공적으로 해군기지에 접안시켰고, 118호 선박 냉동고에서 시신을 찾아 부검하도록 병원으로 보냈다"며 "숨진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폭행 피해자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118호 선박에는 인도네시아인 선원 10명과 중국 국적자 15명, 필리핀 국적자 8명이 일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17호 선박도 학대치사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함께 나포했다. 이 선박의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12명이다.
냉동고에서 발견된 시신은 인도네시아 람풍 출신 선원, 하산 아프리디안으로 확인됐다.
하산은 작년 12월 31일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중국 어선을 타고 아르헨티나 등에서 오징어잡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숨진 하산의 사망원인을 포함해 인신매매, 학대가 실제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수차례 중국 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학대치사 사건이 논란이 됐다.
5월에는 한국의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이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중국 원양어선에서 착취당했다며 관련 증거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 어선 롱싱629호에서 일하다 부산항에 들어온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인터뷰해 선원 3명이 배에서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고, 부산항에 도착한 선원 중 1명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숨졌다고 폭로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소말리아 해역에 떠 있는 중국 어선(Luqing yuan yu 623)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쇠파이프, 유리병 등으로 고문당해 다리가 마비된 뒤 죽었다며 또 다른 동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6일에는 인도네시아인 선원 두 명이 중국 어선(Lu Qing Yuan Yu 623)에서 5개월간 선원으로 일하다 잦은 구타와 차별 등 부당대우를 참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내려 7시간 만에 지나가던 선박에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이들은 "한국의 섬유·철강공장에 취업해 월급 2천500만 루피아∼4천만 루피아(220만원∼350)를 받기로 약속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중국 어선으로 끌려갔다"고 진술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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