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미중갈등 악화일로…전문가 '무력충돌 우려'까지 거론

입력 2020-07-15 11:29   수정 2020-07-15 12:04

남중국해 미중갈등 악화일로…전문가 '무력충돌 우려'까지 거론
코로나19 책임론·홍콩 자치권·무역전쟁 이은 '실제 화약고'
"정상대화 실패시 통제불능"…트럼프 "시진핑과 대화 계획 없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양대 강국이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역, 홍콩 민주화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부딪쳤지만, 남중국해 문제는 무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불법이다"라고 처음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도 팽팽한 신경전의 한 단면이다.
남중국해는 이름 그대로 중국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중국은 이곳에서 군사 활동을 빈번하게 벌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영토 분쟁이 벌어지는 남중국해에 중국이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하며 세력 확장을 기도하자 '모래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기는 했지만,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운항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만 했을 뿐 중국과 갈등을 벌이는 특정 국가의 편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그러는 동안 중국 해안 경비선은 지난 4월 베트남 어선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로 접근하자 충돌해 침몰시켰으며, 보르네오 해안에서 말레이시아의 원유 탐사 계획도 저지했다.
그러자 미국은 호주와 합동으로 인근 지역에 군함을 파견해 중국을 견제했다.
이후 미국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와 시사군도에 항공모함 두 척을 파견한 것을 포함해 병력을 늘리면서 갈등이 계속 고조됐다.

중국이 갈등을 무릅쓰고 남중국해에 세력을 확장하는 이유는 핵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요새로서 여기는 동시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의 해상 실크로드 관문이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시사 군도를 관할하는 산샤(三沙)시 인민정부를 설립하는 등 주민 이주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난사군도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함 정박 기지와 미사일 격납고, 레이다 등 군사 시설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 운동 시설 등을 건설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관광객이 오가고, 주민들은 5G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에는 200t에 달하는 거석을 난사군도의 가장 큰 3개의 기지에 세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을 기념하며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했다.
거석은 수천 년 깨지지 않고 이어온 중국 문명을 상징하는 태산에서 채취한 것으로서 남중국해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2단계로 접어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인공섬을 파괴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남중국해 분쟁으로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협동혁신센터 주펑 남중국학 연구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끝장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찾고 있다"며 "중국이 대선에 중국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중 정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용니안 동아시아 연구소장은 "미국과 중국은 이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벌이거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정상 간에 대화를 통한 해결이 실패할 경우 통제 불능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중국해에서 갈등이 점점 악화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접점 없이 강대강 대치만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미래에 시 주석과 대화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시 주석과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그와 얘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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