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고고도 의료지원 강화…인도 접경에 '나는 병원' 투입

입력 2020-07-20 10:50  

중국군, 고고도 의료지원 강화…인도 접경에 '나는 병원' 투입
티베트 고원지대에 Y-9 의료용 수송기 첫 투입해 환자 이송작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군이 인도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 의료용 수송기를 투입하는 등 고고도(높은 고도)의 의료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군은 최근 Y-9 의료 수송기를 투입해 중상을 입은 한 장교를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내 군기지로부터 5천200㎞ 떨어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전을 펼쳤다.
인민해방군이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환자 이송을 위해 '나는 병원'으로 불리는 Y-9 의료용 수송기를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모 장교는 최근 훈련 도중 다쳐 의식을 잃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
5명의 의료진은 4시간 반에 걸친 비행 시간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시안시 시장(西京)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의 Y-9 의료 수송기를 투입한 환자 이송 작전에 대해 고도도 지역, 특히 인도와의 국경지역에서의 의료지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Y-9 의료용 수송기는 치명상을 입은 장병을 이송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의료지원 체계 개선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 사상자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Y-9 의료 수송기 투입에 대해 인도와의 국경 지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경 지대에서의 군사 작전 태세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의료지원은 군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방안"이라면서 "특히 높은 고도와 공기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특수한 장비가 필요한 티베트 고원지대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국경지대에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국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Y-9 의료용 수송기는 인민해방군이 국제 군인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018년 7월 도입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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