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두렵나?…회견·국회 '공개적인 자리' 피하는 아베

입력 2020-07-22 11:42  

질문이 두렵나?…회견·국회 '공개적인 자리' 피하는 아베
잇따른 악재에 답변 궁한 상황…"불리하면 틀어박힌다" 비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장기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을 사실상 피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정기 국회 종료를 계기로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연 것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정식 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2월 29일∼6월 19일 9차례의 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등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졌음에도 사실상 입을 다문 셈이다.
아베 정권은 정기국회를 연장하자는 야당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현재 폐회 중 심사가 열리고 있으나 아베 총리는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 총리가 국민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전달하는 주요 통로가 기자회견과 국회 출석인데 한 달 넘게 이런 자리를 피하고 있다.
총리관저에 드나들 때 대기하다 현안에 관한 질문을 던져서 간단한 답변을 듣는 것 외에는 최근에 아베 총리를 직접 취재할 기회는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2일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던지거나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아베 총리가 최근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은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답변이 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부 장관 부부는 금품 선거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해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아즈미 준(安住淳)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최근에는 불리한 것이 나오면 총리관저에 틀어박힌다. 자신이 리더십을 가지고 했을 때는 기자들을 모아서 갑자기 이야기한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아베 총리의 태도를 최근 비꼬았다.
아베 총리는 국회 출석이나 주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군소 매체를 통해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달 초에는 월간지 하나다(Hanada)와 인터뷰를 했다.
하나다는 '징용 간 사람들 대부분 역시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돈 벌러 자원해 간 것'이라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기고문을 실은 우익 매체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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