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러시아 신형 우주 무기 실험했다" 비판(종합)

입력 2020-07-24 22:43  

미·영 "러시아 신형 우주 무기 실험했다" 비판(종합)
"러시아가 위성서 '새 물체' 쏘아 올려…우주 무기 실험 증거"
러시아 "미국 주도의 반러 정보전…어떤 국제법도 위반 안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계 강국이 우주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가 신형 우주 무기 실험을 했다며 이를 일제히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우주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지난 15일 '코스모스 2543' 위성에서 새로운 물체를 궤도로 쏘아 올렸다면서 "러시아가 우주 기반 위성 공격용 무기의 비파괴적 실험을 실시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우주사령부는 이 '새 물체'가 다른 러시아 위성 부근으로 발사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찰용 위성이라던 임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우주군을 지휘하는 존 레이먼드 사령관은 "궤도상에서 무기 실험을 벌인 러시아의 위성 시스템은 올 초 러시아가 미 정부 위성에 접근해 우리가 우려를 제기했던 것과 같은 시스템"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우주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험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이어 "미국과 동맹국의 우주 자산을 위험하게 할 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러시아의 군사교리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우주 담당 부서 수장인 하비 스미스 공군 소장도 성명을 내고 "이런 행위는 우주의 평화적 사용을 위협하며, 잔해는 세계가 의존하는 우주 체계와 다른 위성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성 공격용 무기 실험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러시아가 위성 공격용 미사일 시험을 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위성 공격 무기는 미국이 우주에 특화한 부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로, 결국 우주군이 창설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 위성은 항해부터 정보 수집, 무기 표적,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감시,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활동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위성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 측 발표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24일 공보실 명의의 논평에서 러시아의 우주무기 실험에 관한 미국과 영국 측 주장에 대해 "또 다른 반러시아적 공격"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의 우주활동과 우주공간에서의 군비 경쟁 차단을 위한 러시아의 평화적 제안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의도적 정보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영의 이번 발표가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우주 안보 분야 미-러 전문가 회동에 앞서 나온 점도 큰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런 식으로 이번 회동의 분위기와 결과를 미리 결정하려 시도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지난 15일 러시아 국방부가 수행한 시험은 다른 위성들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국제법 규정이나 원칙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미국과 영국 동료들이 프로 정신을 발휘해 선전전 성격의 정보를 유출하는 대신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이고 내실 있는 작업에 착수하길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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