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사라지고 감식반은 뒤늦게 도착하고…태국 경찰 또 의혹

입력 2020-08-07 10:20  

CCTV는 사라지고 감식반은 뒤늦게 도착하고…태국 경찰 또 의혹
경찰 사망 불법 도박장 수사 놓고 "레드불 창업 3세 수사 판박이" 비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사회를 달구는 '레드불 창업 3세 뺑소니 사망사고'와 관련, 봐주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태국 경찰이 또 한 번 의혹에 휩싸였다.
현직 경찰이 불법 도박장에서 도박하다 숨진 데 이어, 수사에 나선 경찰도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면서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방콕 시내 4층 건물의 지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4명이나 숨졌는데, 이 중에는 30대 현직 경찰도 포함됐다.
건물 지하에는 불법 도박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쏜 총에 경찰이 맞아 숨진 것이다.
현직 경찰이 불법 도박한 것도 문제였지만, 이후 경찰 행보에도 논란이 일었다.
누군가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사건이 벌어진 뒤 몇 명이 주도해 천장에 달린 폐쇄회로(CC)TV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약 30분 만에 도착했다는 경찰은 CCTV 내용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법개혁위원회의 위룻 시리사왓붓 사무총장은 전날 "경찰이 이번 사건을 레드불 창업 3세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감식반이 경찰이 도착한 뒤 수 시간 뒤에 통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CCTV를 포함해 증거와 범죄 현장에 있던 시설을 치울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도박장 뒤에는 핏자국이 선명한 도박 테이블이 버려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자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날 말을 바꿨다.
시라 쩬짜카 하원 사법인권위원장은 사건이 일어난 불법 도박장의 증거를 없앤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는 1만 밧화(약 38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불법 도박장은 20년 넘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박이 불법인 태국의 도심에서 이런 시설이 장기간 운영됐다는 것은 경찰의 비호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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