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폭발 뒤 재빠르게 접근한 프랑스, 경계하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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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7 16:35  

레바논 대폭발 뒤 재빠르게 접근한 프랑스, 경계하는 이란

레바논 대폭발 뒤 재빠르게 접근한 프랑스, 경계하는 이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가까운 레바논 정부 대폭발로 수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반정부 여론 고조한 레바논 방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항 대폭발 사건으로 레바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외세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 이틀 뒤인 6일 휴가를 멈추고 베이루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면서 레바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폭발 현장은 경계가 매우 삼엄한 터라 레바논 정치인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외국의 정상이 누구보다 먼저 방문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전개된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장 상의를 벗은 채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활기차게 베이루트 시내를 역동적으로 활보하면서 마치 사고를 직접 수습하는 레바논 지도자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가는 길마다 '친(親)프랑스' 성향의 레바논 시민이 몰려 그에게 현 정권을 퇴진하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레바논을 외롭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호응했다.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1920∼1943년까지 레바논을 식민 지배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레반트(현재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지역) 지역을 분점한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따라 시리아와 레바논 지역을 차지했다. 레바논은 프랑스가 레반트의 식민 지배와 함께 급조해 건국한 나라다.
이 때문에 레바논은 혈통으로는 아랍계가 95%지만 종교적으로는 기독교계가 여느 다른 중동 국가보다 많은 나라가 됐고, 아직도 프랑스어가 아랍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인다.
레바논이 경제난을 겪을 때마다 프랑스는 경제 지원에 기꺼이 나섰고 인적 교류도 여전히 활발해 레바논과 프랑스의 이중 국적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친서방 성향인 만큼 미국도 즉시 군 수송기로 구호물자를 실어 날랐으며 유럽연합(EU)도 3천300만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레바논 정부를 주도하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레바논의 정치권에 영향이 큰 조직인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무장정파다. 미국을 비롯해 EU, 프랑스,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은 이란과 밀접한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헤즈볼라는 1990년대, 2000년대 이스라엘과 거의 대등하게 교전해 레바논에서 지지를 얻었다.
이 지지를 바탕으로 선거에 나서 의회와 정부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이번 대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와, 이를 지원하는 이란은 수세적 입장에 몰렸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레바논 상황과 관련해 "이런 민감한 국면을 이용해 일부 (서방) 국가가 물고기를 낚으려 한다"라며 "레바논을 제재했던 적들(서방)의 동정은 외교적 위선이다"라고 비판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레바논은 이슬람 세계에서 저항의 위대한 상징이다"라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레바논 국민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언급하는 '저항'은 미국 등 서방과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뜻한다.
이란으로서는 재빨리 레바논에 접근한 마크롱 대통령이 달가울 리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프랑스가 못마땅한 터다.
이란은 미국의 최대 압박에 맞서 안보·군사적 측면에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반미·반서방 시아파 벨트가 절실하다.
이란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폭발 직후 레바논에 긴급 구호물자를 대량으로 보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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