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바이오·전기차 올라탄 곳만 시총 '약진'

입력 2020-08-09 06:17  

10대그룹, 바이오·전기차 올라탄 곳만 시총 '약진'
LG·SK '승자', 삼성·현대차·한화도 '선방'…나머지는 '후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요 그룹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에 올라탄 그룹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주가가 쭉쭉 뛰면서 시가총액을 부풀린 데 비해 이들 산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갖추지 못한 그룹은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1월 20일)부터 현재(지난 7일)까지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증감 추이를 집계한 결과 LG그룹 시총이 이 기간 30.12%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SK그룹(6.33%), 한화그룹(2.57%), 삼성그룹(0.88%), 현대차그룹(0.50%) 등 총 5개 그룹이 이 기간 시총을 늘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LG그룹은 LG화학이 이 기간 시총(보통주 기준)이 23조5천73억원에서 52조6천619억원으로 124.02% 급증한 데 힘입어 시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 시총 증가액은 29조1천546억원으로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27조1천814억원)을 오히려 웃돌아 사실상 LG화학 한 종목이 LG그룹 시총 성장을 이끌었다.
LG화학은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 24.6%로 처음 1위에 오르면서 주가가 날아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시총 순위도 코로나19 직전 8위에서 현재 3위로 5계단 뛰었다.
SK그룹은 바이오와 배터리 '쌍끌이'로 시총 증가율 2위에 올랐다.
바이오에서는 지난 7월 초 상장한 SK바이오팜이 돌풍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시총 1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SK케미칼도 자회사인 백신 전문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제휴 및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투자 유치 등으로 기대감을 모으면서 시총이 무려 412.08% 부풀었다.

배터리에서도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 빅3'인 SK이노베이션 시총이 37.83%(4조6천695억원) 증가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지분 투자한 미국의 수소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지난 6월 초 상장 이후 한때 시총이 263억1천만달러(약 31조6천억원, 종가 기준)까지 치솟는 '대박'을 터트리자 한화솔루션 시총이 51.78% 늘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이 기간 6.20% 내리며 부진했지만,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75.74%),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삼성SDI(81.08%)를 양대 축으로 시총을 늘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수소전기차 기반의 그린 모빌리티 보급 추진을 선언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수혜 기대감 등에 현대차 시총이 24.05% 늘면서 시총 감소를 피했다.
반면 포스코그룹(-7.74%), GS그룹(-17.80%), 롯데그룹(-21.76%), 신세계그룹(-24.27%), 현대중공업그룹(-28.81%) 등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후퇴의 여파를 떨치지 못했다.
이중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인 철강, 조선의 특성상 세계적 경기 후퇴의 직격탄을 맞았다.
GS·롯데·신세계그룹도 유통 비중이 큰 그룹 구성상 국내외 소비 냉각에 크게 흔들렸다.

◇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증가율(단위: 억원)
┌────┬─────┬──────┬──────┬──────┬─────┐
│시총순위│ 그룹명 │ 08.07│ 01.17│ 증감률 │ 증감액 │
├────┼─────┼──────┼──────┼──────┼─────┤
│ 1│삼성 │ 5,552,602│ 5,504,060│ 0.88%│48,541│
├────┼─────┼──────┼──────┼──────┼─────┤
│ 2│SK│ 1,391,695│ 1,308,824│ 6.33%│82,871│
├────┼─────┼──────┼──────┼──────┼─────┤
│ 3│LG│ 1,174,126│ 902,312│ 30.12%│ 271,814│
├────┼─────┼──────┼──────┼──────┼─────┤
│ 4│현대차│ 906,593│ 902,078│ 0.50%│ 4,515│
├────┼─────┼──────┼──────┼──────┼─────┤
│ 5│포스코│ 255,572│ 277,010│ -7.74%│ -21,438│
├────┼─────┼──────┼──────┼──────┼─────┤
│ 6│롯데 │ 169,529│ 216,669│ -21.76%│ -47,139│
├────┼─────┼──────┼──────┼──────┼─────┤
│ 7│현대중공업│ 124,250│ 174,534│ -28.81%│ -50,284│
├────┼─────┼──────┼──────┼──────┼─────┤
│ 9│한화 │ 112,413│ 109,595│ 2.57%│ 2,818│
├────┼─────┼──────┼──────┼──────┼─────┤
│ 8│GS│ 94,496│ 114,959│ -17.80%│ -20,463│
├────┼─────┼──────┼──────┼──────┼─────┤
│ 10 │신세계│ 70,501│ 93,090│ -24.27%│ -22,589│
└────┴─────┴──────┴──────┴──────┴─────┘
※ 10대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대기업집단(농협은 제외)
(자료=인포맥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