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합사 한국인 유족 "아버지 이름 빼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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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8 20:07  

야스쿠니 합사 한국인 유족 "아버지 이름 빼달라" 호소

야스쿠니 합사 한국인 유족 "아버지 이름 빼달라" 호소
"아베 정권, 코로나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의혹 제기
김동춘 "한국 전쟁과 일제 식민지배 연관성 이해해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A급 전범을 받드는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합사된 한국인의 유족들이 일본의 패전 75주년을 앞두고 고인의 합사를 취소해달라고 호소했다.
한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촛불행동 실행위원회가 도쿄, 서울, 대만을 화상으로 연결해 8일 개최한 '야스쿠니 촛불행동 2020'에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등 한국인 유족들은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빼달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에 징병돼 전사한 부친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병이지만 야스쿠니신사도 코로나와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합사 취소 요구를 외면하는 신사 측을 규탄했다.
그는 아버지의 합사를 취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20년 넘게 투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된 후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이 정치적 목적을 우선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에는 코로나19의 두 번째 유행이 시작된 것이 명확한데 의사회나 전문가의 경고도 무시하고 있다"며 경제와 방역을 병행한다며 일본 정부가 비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일각에서는 젊은이들은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고 고령자들은 사망하더라도 인구 조절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소개하고서 "숨겨진 인구 전략이 있는 것인지 엄격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전쟁은 일본 식민지 지배 체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관해 한일 양국 시민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한국 전쟁이 마치 한국 사람들끼리의 내전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식민지 제국주의 체제의 연장인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과 남한에서 소련군과 미군이 각각 일본군을 무장을 해제하기 위해 점령했기 때문에 북한의 김일성 체제와 남한의 이승만 체제는 무력을 써서라도 통일을 하려고 했다"며 "미국이 일본에 전쟁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고 전후에 일본을 파트너로 부활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그 대신에 한국이 희생자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촛불실행위원회는 정치인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반대, 한국인 합사 취소 등을 요구하며 매년 일본의 패전일을 앞두고 도쿄 도심을 행진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행진은 하지 않고 도쿄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 회관에서 실내 집회만 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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