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중해 가스 시추 놓고 터키·그리스 갈등 심화

입력 2020-08-11 22:27  

동지중해 가스 시추 놓고 터키·그리스 갈등 심화
터키 "동지중해 가스시추 확대" vs 그리스 "EU 회의 소집 요청"
터키, 해군 함정 동원해 가스 시추선 보호
그리스, 터키 함정 철수 요구…EU 긴급회의로 대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東)지중해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두고 터키와 그리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터키가 시추 기간과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그리스는 유럽연합(EU)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기로 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에서 천연가스 탐사·시추 작업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작업 지역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터키 해군은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터키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섬 서쪽 해역에서 이달 23일까지 지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해군 함정 5척이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지질 조사는 천연가스 탐사·시추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 해역은 그리스의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남쪽 해역 등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EEZ를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리스는 자국의 영토인 에게해의 섬을 포함해 EEZ를 선포한 반면, 터키는 에게해의 섬을 무시한 채 자국의 본토와 연결된 대륙붕까지 터키의 EEZ에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차아타이 에르지에스 터키 외교부 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는 터키에서 2㎞, 그리스에서 580㎞ 떨어진 카스텔로리조라는 넓이 10㎢에 불과한 섬을 근거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는 이 작은 섬을 이유로 4만㎢에 달하는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법과 양립할 수 없으며 형평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리스는 즉각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및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외무 장관이 EU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그리스의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며 "터키는 즉시 그리스의 대륙붕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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