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소국 부탄, 슈퍼전파자 발생 우려에 '첫 전국봉쇄'

입력 2020-08-12 11:36  

히말라야 소국 부탄, 슈퍼전파자 발생 우려에 '첫 전국봉쇄'
한 자국민, 격리해제 후 재확진…이미 여러 곳 여행·쇼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행복의 나라'로 알려진 히말라야 소국 부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국가봉쇄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부탄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의 고리를 즉시 끊기 위해 전례 없는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든 이들은 질병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쇄 기간에는 학교, 상업 시설 등이 모두 문을 닫고 주민 외출과 차량 운행 등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다만 앞으로 며칠 동안은 필수품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된다.
인구 75만명의 부탄은 지난 3월 초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봉쇄령은 내리지 않았다.
항공 운항 제한, 외국인 입국 금지, 해외에서 돌아온 이들에 대한 3주간의 격리 조치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왔다.
부탄은 12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 113명(월드오미터 기준)에 사망자는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비교적 방역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봉쇄 조치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슈퍼 전파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당 인물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27세 부탄 여성이다.
그는 여러 차례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6일 3주간의 격리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바이러스 검사에서 그는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재확진 판정 직전 그가 가족 등과 함께 수도 팀푸는 물론 여러 곳을 여행하고 쇼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정부는 봉쇄령 발동과 함께 그와 접촉한 210명에 대한 추적에도 나선 상태다.

관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탄은 경제 지표 개선이나 세계화보다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나라로도 알려졌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것으로 유명하다.
총리를 맡은 로타이 체링은 비뇨기과 의사 출신으로 2018년 11월부터 부탄 정부를 이끌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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