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치료제 개발 중…약물조합 세 가지 시험

입력 2020-08-18 11:46  

인도네시아, 코로나치료제 개발 중…약물조합 세 가지 시험
아이르랑가대·국가정보부·육군 공동 개발…부작용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대학교와 국가정보부(BIN), 육군이 기존 약물을 조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약학 전문가 등은 "각각의 약이 모두 부작용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8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아이르랑가대 총장 무하맛 나시와 안디카 페르카사 육군 참모총장 등은 15일 자카르타의 육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무하맛 총장은 "코로나19 증상 개선을 위해 기존 약품의 효과적인 조합을 찾아냈다"며 "약품끼리 조합한 결과 회복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어떤 조합의 효능은 무려 98%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 로피나비르(lopinavir)·리토나비르(ritonavir)와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chloroquine)과 아지트로마이신 등 약물조합 세 가지를 이미 임상시험했다고 밝혔다.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는 에이즈 치료제이고, 아지트로마이신과 독시사이클린은 항생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홍보한 말라리아 치료 약이다.
안디카 육군 참모총장은 식약청 책임자를 만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신속 승인 절차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르랑가대의 발표가 나온 뒤 인도네시아 약사, 의료진은 부작용 우려와 비판을 내놓았다.
가자마다대학교 약학 전문가 줄리스 에크와티는 "세 가지 조합에 사용한 각각의 약물 모두 부작용이 있다"며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는 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지트로마이신은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된 약을 함께 복용하다 부작용이 생기면 해당 약만 빼면 되지만 (한 알로) 결합된 약을 먹다 부작용이 생기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약물끼리 조합해서 만든 약을 쓰려면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 임상 미생물학자 막섬 랏지는 "아이르랑가대의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어떤 과학저널에도 발표되지 않았다"며 "세 가지 조합 약품 사용에 내재한 효능과 위험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경우 심장 부정맥 위험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르랑가대와 국가정보부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자 의사들은 "코로나19 예방약, 치료제 개발에 국가정보부가 왜 끼어드냐"며 비판과 함께 안전성을 우려했다.
또, 지난달 초 샤흐룰 야신 림포 농업장관이 "유칼립투스로 만든 코로나19 치료 목걸이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이 목걸이는 30분이면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80%를 사멸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며칠 뒤 농림부 측은 유칼립투스 제품이 아로마 요법을 위한 것이라며 농업장관의 발언을 수습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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