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백화점, 10∼30대 취향 맞춰 매장 재단장

"MZ세대 잡아라"…백화점, 10∼30대 취향 맞춰 매장 재단장
롯데百 영등포점 1층에 화장품 대신 한정판 스니커즈·축구 유니폼 매장
현대百 신촌점 지하 통째로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백화점들이 1980년대 이후 세대를 일컫는 이른바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장을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1층의 화장품 매장을 3층에 배치하고 1층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재단장(리뉴얼)한다고 23일 밝혔다.
MZ세대는 1980∼2000년생을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인 'Z세대'의 합성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0∼30대 고객 비중이 30% 이상으로, 서울 시내 다른 점포들보다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영등포점은 올해 12월을 목표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5월에는 8층 아동·유아 전문관을 50% 늘려 개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화점의 '얼굴' 격인 1층을 MZ세대 취향에 맞췄다.
우선 편의점 형태에 분식점을 더한 '감성편의점'을 표방하는 고잉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콘셉트 스토어를 연다. 이곳에서는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요괴밀크, 우주토피 등 고잉메리의 자체 상품과 와인, 맥주 등 음료와 주류, 수입과자 등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리셀) 거래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의 오프라인 매장도 영등포점 1층에 문을 연다.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와 함께 정품 감정과 제품 수선, 커스텀(맞춤 제작)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리셀 플랫폼을 오프라인에 구현하는 국내 업계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정판 축구 유니폼 레플리카(운동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 전문 브랜드인 '오버더피치' 매장도 생긴다.
매장에서는 한정판 올드 레플리카를 선보이고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서비스존도 마련된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2층도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재단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선보였던 자체 기획 편집매장인 피어(PEER)를 개편해 28일 다시 문을 연다.
재단장한 피어에서는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아티스트 협업(콜라보) 상품과 한정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뮤지션 딘(Dean)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브랜드 '유윌노'가 입점하며 가수 박재범의 힙합 레이블 '하이어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패션브랜드인 '블레이즈드'(BLAZED)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포티앤리치(Sporty & Rich) 같은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도 새로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선보였던 국내 유명 브랜드 외에도 해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매장 구성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매장 안에 공연·전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입점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마켓 운영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상품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최신 유행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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