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우울증과 무관"

입력 2020-08-26 10:33  

"혈압약, 우울증과 무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압약 복용자가 우울증이 있다면 혈압약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정신의학 센터 정신과 전문의 라르스 케싱 박사 연구팀은 가장 흔히 처방되는 혈압약들은 우울증 위험을 높이지 않으며 일부 혈압약은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0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안지오텐신 제제(ACE, ARB) ▲칼슘 길항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 등 4대 계열의 혈압약이 처방된 약 375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전에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일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처방률은 이뇨제가 110여만 명으로 가장 높았고 안지오텐신 제제(약 100만명), 칼슘 길항제(83만명), 베타 차단제(78만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 4대 계열의 혈압약 중 처방률이 높은 41종(이 중 37종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다)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41종 모두 우울증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오텐신 제제 10종 중 2종, 칼슘 길항제 10종 중 3종, 베타 차단제 15종 중 4종 등 모두 9종은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9종은 에날라프릴, 라미프릴(안지오텐신 제제), 암로디핀, 베라파밀, 베라파밀 혼합제(칼슘 길항제), 프로프라놀롤, 아테놀롤, 비소프롤롤, 카르베딜롤(베타 차단제)이었다.
이 혈압약들은 모두 FDA가 승인한 약으로 복용자는 우울증 발생률이 15% 낮았다. 우울증 감소 효과는 특히 베타 차단제가 40%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뇨제 계열의 혈압약들은 우울증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없었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이 잘 듣는다면 굳이 우울증 감소 효과가 있는 약으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우울증이 나타났다거나 우울증 병력 또는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혈압약을 바꿔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8월 24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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