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 호조·기술주 랠리에 강세…S&P, 1.02% 상승 마감

입력 2020-08-27 05:57   수정 2020-08-27 05:58

뉴욕증시, 지표 호조·기술주 랠리에 강세…S&P, 1.02%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경제 지표 호조와 기술주 주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8포인트(0.3%) 상승한 28,331.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11포인트(1.02%) 오른 3,47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59포인트(1.73%) 상승한 11,665.0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주요 경제 지표,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내놓을 발언에 따라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반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등 물가의 단기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바꿀 것이란 의사를 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의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일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파월 발언을 앞둔 관망 심리가 강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5.0%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었다.
군용 항공기 수주가 급증한 점이 전체 수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호한 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7월에 전월 대비 1.9% 늘어났다. 전월 4.3% 증가보다 둔화했지만, 회복세가 이어졌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이달 말부터 다우지수에 새롭게 포함되는 세일즈포스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26%가량 폭등했다.
페이스북이 8% 이상 오르고 넷플릭스가 약 11.6% 급등하는 등 다른 주요 기술주 주가 강세 현상도 뚜렷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적 소식도 이어졌다.
모더나는 개발 중인 백신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중화항체의 형성 등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모더나 주가는 6.4%가량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 회의가 개최된 이후 다소 완화했지만, 경계심은 여전하다.
미 정부는 이날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사업을 이유로 중국교통건설(CCCC) 등 복수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CCCC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을 이끄는 인프라 기업이다. 기술 분야에서의 화웨이처럼 미국이 인프라 분야에서 CCCC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중국은 전일 미국의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데 반발해 남중국해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05%, 커뮤니케이션이 3.71%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는 2.23% 내렸다고, 금융주도 0.4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낙관론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의 지속적인 감소와 새로운 치료법 기대, 중국과 무역협상의 새로운 진전 등으로 인해 마침내 전향자들도 파티에 동참하면서 시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3% 상승한 23.27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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