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녀 앞 피격 美흑인, 병상서도 수갑 채워져"…가족들 주장

입력 2020-08-28 15:43  

"세자녀 앞 피격 美흑인, 병상서도 수갑 채워져"…가족들 주장
"총상으로 마비돼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데 수갑 채웠다"
7발 총상입은 흑인, 부친에 "왜 이렇게 많은 총상 입었나" 물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총격에 7발의 총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인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에게 수갑이 채워진 상태라고 미 CNN방송이 28일 가족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블레이크의 삼촌인 저스틴 블레이크에 의해 제기됐다.
저스틴 블레이크는 현지시간으로 27일 CNN에 블레이크의 부친이 병원을 방문했다가 아들에게 수갑이 채워진 것을 보고 "비통해했다"면서 "블레이크는 마비돼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데 그들은 병상에다 수갑을 채웠다. 왜?"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 등 수사 당국이 블레이크에 수갑을 채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레이크는 총상으로 최소 한 차례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가족들은 블레이크가 앞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레이크에게 수갑이 채워졌다는 주장에 대해 커노샤 경찰 등 현지 당국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앤드루 양도 블레이크의 가족들과 유사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양은 27일 CNN에 블레이크의 부친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는 아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은 이어 블레이크가 총격 사건 이후 부친에게 처음으로 말을 하면서 자신이 "왜 그렇게 많은 총상을 입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양은 또 자신의 트위터에 블레이크의 부친에게 가족을 대신해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들에게 내 아들은 인간이라고 얘기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블레이크에게 왜 수갑이 채워졌는지를 상상할 수가 없다"면서 "그것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정황이 담긴 한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가 거리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쪽으로 걸어갔고, 복수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랐다. 이어 블레이크가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렸다.
당시 블레이크가 쓰러진 차 안에는 그의 3세와 5세, 8세 등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커노샤는 물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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