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끝' 트럼프-바이든 대선 앞으로…코로나19 등 변수 수두룩

입력 2020-08-29 01:54   수정 2020-08-29 07:32

'전대 끝' 트럼프-바이든 대선 앞으로…코로나19 등 변수 수두룩
트럼프, 바이든에 좌파 이념 공세…바이든은 반트럼프 규합 전략
로이터 "무당층·중도 싸움"…AP "트럼프, 최악순간서 재선 요청"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끝내고 11월 3일 대선을 향한 선거전 체제로 접어들었다.
공화당이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당이 정권탈환을 목표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대를 마치고 두 달 반도 남지 않은 혈전에 돌입한 것이다.

양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대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의 일단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한 기존 정책을 이어가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바이든 후보를 워싱턴 정치에 물든 직업정치인이자 민주당의 사회주의, 급진 좌파에 둘러싸인 '트로이의 목마'라고 치부하며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결이라는 이념적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암흑의 시절'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망가뜨린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트럼프 대 바이든'보다는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를 염두에 둔 듯 반 트럼프 진영을 최대한 규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27일(현지시간) 전대 정국이 막을 내리기 무섭게 28일부터 대외 행보에 나서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를 찾는다. 지난달 방문하려 했지만 당시 열대성 폭풍 우려에 따라 취소한 곳이다. 뉴햄프셔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패배한 주다.
민주당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출동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후보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가상 연설을 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부 접촉을 가급적 꺼린 바이든 후보도 서서히 대외 일정에 나선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 대선전을 뜨겁게 달굴 핵심 현안에 관한 양측의 입장도 이번 전대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실패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지지율 타격을 봤지만 오히려 자신의 대처로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반박하며 백신 조기 개발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하는 등 코로나19를 최대의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불붙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도 대선전의 뜨거운 감자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을 부추기는 듯한 그간 분열적 언사를 문제 삼으며 체계적 인종차별주의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지사나 시장으로 있는 곳에서 폭동과 약탈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다짐하는 등 '법과 질서의 대통령' 강조에 주안점을 둔 양상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 전대가 바이든의 성격과 공감능력에 초점을 맞춘 반면 공화당은 바이든을 위험한 좌파로 몰아세우려 하며 강경정책 대조에 무게를 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발생한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이 미국 경제의 'V'자 반등을 이끌 적임자라고 호소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유층에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펼쳐 왔다고 비판한다.
두 후보는 동맹 등 대외 정책은 물론 미국 내 휘발성이 높은 주제인 의료보험, 이민, 총기규제 문제를 놓고도 상반된 처방을 갖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연이은 전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매우 다른 전략을 부각했다며 선거 결과를 결정할 무당파와 중도층의 표를 얻기 위한 싸움을 하겠다는 의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수락 연설에서 "나만이 고칠 수 있다"고 선언했지만 대통령직 최악의 순간에 유권자에게 또 다른 임기를 스스로 요청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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