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제일 먼저 달려갔던 '환상적 친구' 아베

입력 2020-08-29 03:03  

트럼프 당선 후 제일 먼저 달려갔던 '환상적 친구' 아베
당선 9일 만에 미국 가 면담…트럼프발 불확실성 고조 속 각별히 공들여
아베 띄워주면서도 실속 챙겨온 트럼프, '아베 없는 일본'에 촉각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016년 11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갔다.
9일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이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 만난 첫 외국 지도자였다.
'미국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대외전략에 메가톤급 변화가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치솟던 상황에 아베 총리가 누구보다 발 빠르게 신뢰쌓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베 총리는 한달도 안돼 미국으로 다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비록 영국과 멕시코에 밀려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아베 총리를 '환상적인 친구'로 칭하면서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의 계기에 5차례나 골프 라운딩을 같이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공들이기 전략이 일정 부분 먹혀들어 간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주의를 접어두고 '친구 아베'를 챙겨준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이탈을 공식화, TPP를 아베노믹스의 핵심으로 삼아온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도 일본을 피해가지 않았다. 현행 연간 주일미군 주둔 분담금에서 4∼5배로의 증액을 요구하며 몰아붙인 것이다.
중국이 사가지 않아 처치가 곤란해진 미국산 옥수수 250만t을 추가 수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이 계속되면서 결실 없는 굴종 외교 아니냐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2018년 북미관계에 급속한 진전이 이뤄질 때도 아베 총리는 소외됐다. 아베 총리는 2017년 '화염과 분노'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대응을 적극 지지했으나 2018년 북미가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을 도모하자 옆으로 밀려났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 구축으로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역사적 정상회담을 할 때 아베 총리는 버려진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든든한 우군을 자임해온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의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전통적 동맹 일본과의 관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최장기 집권 총리로서 아베 총리가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에 감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을 최강으로 만들었다"면서 "공동목표 증진과 양국관계 강화에 있어 아베 총리 후임자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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