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돈줄 마른 베네수엘라, 금 채굴 열중…"광산면적 3배 늘어"

입력 2020-09-01 05:29  

석유 돈줄 마른 베네수엘라, 금 채굴 열중…"광산면적 3배 늘어"
오일머니 줄자 금에 의존…아마존 지역 등 환경파괴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제재와 석유산업 쇠퇴 등으로 오일머니가 줄어든 베네수엘라가 금 채굴을 확대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환경사회단체 와타니바의 보고서를 인용해 베네수엘라의 광산 면적이 1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와타니바가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광산 면적은 지난해 3월 3만3천926헥타르에서 올해 3월 11만6천655헥타르로 넓어졌다. 축구장 16만 개 면적이다.
지난 4월 정부가 5개 하천 지역에 새 광구를 허가했기 때문에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와타니바의 티나 올리베이라는 "베네수엘라 아마존 지역의 광산이 무질서하게 확대됐다"며 "사람들이 사는 마을 주변으로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는 오랜 부실 관리로 석유 생산 능력이 급감한 데다 미국의 제재까지 강화하면서 석유 산업 수입이 크게 줄었다. 최근 석유 생산량은 194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대신 금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금 광업 육성에 나서고 동시에 현금 확보를 위해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을 이란과 터키 등 동맹국에 팔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선 경제난 속에 너도나도 금 채굴에 나서는 '골드러시'가 나타나고 범죄조직들이 불법 금 채굴에 뛰어들어 이권 다툼 속에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는 일도 생겼다.
마두로 정부는 무분별한 금 채굴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기는커녕 오히려 방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가 금 광산에 장비를 제공하고 캐낸 금을 국영 광업회사의 시설에서 가공한 후 정부에 팔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 올리비아 로사노는 마두로 정부가 범죄조직과 연관된 불법 광산을 폐쇄하는 대신 자신들이 직접 감독한다며 "정부는 광산을 측근들에게 나눠주고 거기서 캐낸 금을 나눠 갖는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금 채굴은 아마존 등 보호지역의 환경 파괴 우려도 키우고 있다.
환경단체와 야권 등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앙헬폭포 부근의 환경도 광산으로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앙헬폭포는 픽사 애니메이션 '업'의 배경이 되기도 명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와 연료난 심화에도 금 광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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