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0주기' 빅토르 최 영화 개봉 놓고 러시아 시끌

입력 2020-09-01 13:13   수정 2020-09-01 13:20

'사망 30주기' 빅토르 최 영화 개봉 놓고 러시아 시끌
일부매체 "상속인들이 푸틴에 개봉반대 서한"
개봉 연기설 속 친부 "금지요청은 거짓말" 반박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옛 소련 시절 전설적인 록스타인 고(故) 빅토르 최의 사망 30주기를 맞이한 러시아에서 최근 그의 죽음을 다룬 영화 개봉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빅토르 최의 상속인들이 영화의 내용에 반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개봉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일부 매체가 보도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990년 8월 15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빅토르 최의 사망 30주기를 맞아 '초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오는 3일 러시아에서 개봉될 예정이었다.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인 알렉세이 우치텔이 연출을 맡았다.
작년 7월 시작된 영화 촬영은 1년만인 지난 6월에서야 마무리됐다.
영화의 주인공은 빅토르 최가 사망 당시 타고 있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한 버스의 운전기사다.
영화는 빅토르 최가 죽기 직전 2개월간 벌어진 가상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 개봉을 코앞에 두고 한 언론사의 보도가 문제가 됐다.
지난달 31일 인터넷 통신사인 '가제타루'는 빅토르 최의 상속인들이 영화가 빅토르 최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소문 등을 담았다며 개봉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당사자들은 해당 기사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빅토르 최의 부친인 로베르트 최는 또 다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편지를 누구에게도 쓰지 않았다"면서 가제타루의 보도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개봉은 무기한 연기됐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빅토르 최는 1962년 옛 소련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옛 소련권 토착 한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세 때인 1981년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약 9년 동안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대표곡으로 '혈액형', '마지막 영웅', '변화를 원해' 등이 있다.
인기 절정에 있던 그는 1990년 8월 15일 순회 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리가에서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공식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발표됐으나 일각에선 타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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