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해상 유조선 화재 사흘 만에 진화…"기름 누출 없어"

입력 2020-09-07 10:30  

스리랑카 해상 유조선 화재 사흘 만에 진화…"기름 누출 없어"
인양·사고처리 전문가들 후속 처리 검토…"법적 조처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최근 모리셔스 해안에 기름을 유출한 일본 화물선보다 더 큰 규모의 유조선이 스리랑카 해상에서 불길에 휩싸였으나 사흘 만에 진화됐고, 기름도 누출되지 않았다.



7일 AP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해군은 지난 3일 스리랑카 동쪽 해상을 지나다 화재가 발생한 초대형 유조선 뉴다이아몬드호의 불길이 사흘만인 6일 완전히 꺼졌다고 발표했다.
해군 관계자는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유조선 철판의 열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국적선인 뉴다이아몬드호는 길이 330m의 초대형 유조선(VLCC)으로, 쿠웨이트에서 27만t의 원유와 1천700t의 경유를 싣고 출발해 인도 파라디프 항구로 향하던 도중 지난 3일 엔진 보일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로 필리핀 선원 1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다. 유조선에는 필리핀인 18명과 그리스인 5명 등 총 23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만약 엔진 보일러에서 시작된 불이 유류 탱크까지 번져 유조선이 폭발하거나, 기름이 누출될 경우 대규모 환경피해를 우려했다.
화재 신고를 받은 스리랑카 공군·해군은 물론 인도 해군, 해안 경비대 등이 16척의 선박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였다.
엔진을 끈 사고 유조선이 표류하면서 스리랑카 해안선 10∼20㎞ 거리까지 다가오자 구조 당국은 예인선을 동원해 해안선에서 70㎞ 이상 떨어진 먼바다로 끌어냈다.
유조선 선체에는 화재 후 해수면 위 10m 부위에 2m 길이의 균열이 생겼지만 기름을 누출시킬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스리랑카 해양환경청장은 "스리랑카는 이런 대규모 재난에 대처할 자원이나 능력이 없다"며 이웃 국가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선박 소유주 (Porto Emporios Shipping)에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조선 화재가 진화됨에 따라 인양 전문가들과 선사가 가입한 보험사의 조사관들이 후속 처리 방안 검토를 시작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해상사고 구조, 재난평가, 법률 전문가 등 10명이 6일 스리랑카에 도착했다.
앞서 7월 25일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 산호초에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좌초해 1천t 이상의 기름이 유출됐다.
일본 화물선에 남아있던 3천t 정도의 기름은 펌프를 통해 바지선으로 옮겨졌고 며칠 후 사고 선박은 거센 풍랑에 깨어져 두 동강이 났다. 해변에선 40여마리의 돌고래와 세 마리의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일본에 이번 기름 유출 사태로 손실을 본 자국 어업 지원 명목으로 13억4천만 모리셔스 루피(약 404억원)를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모리셔스 돌고래 떼죽음…'일본선박 기름유출' 때문? / 연합뉴스 (Yonhapnews)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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