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6년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경영 정상화 주력

입력 2020-09-11 18:10  

아시아나 6년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로…경영 정상화 주력
기간산업기금 2조4천억 지원…영구채 주식 전환·금호산업 지분 감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놓인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라 채권단은 '플랜B' 가동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자 채권단은 인수 무산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해뒀다.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이 관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한다는 것이 플랜B의 핵심 내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적이 있다.
채권단 관리 체제로 가는 첫 단추는 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말까지 필요한 자금 2조4천억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투입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규모는 5조7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천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3조원(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천억원·영구채 인수 8천억원)이 집행돼 남은 잔액은 3천억원이다.
기금 관계자는 "추가 지원액인 2조4천억원은 인수 무산 후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대출 회수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금액"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은 채권자들에게 '돈 빼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추가 지원액이 다 쓰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천억원의 주식 전환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6.99%를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도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금호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각 무산이라는 입장이라 감자 여부를 두고 채권단과 기 싸움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지원 금지가 기간산업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라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분리 매각 방안도 거론된다.
기간산업기금 지원 조건에 '6개월간 고용 총량 90% 유지'도 있어 당장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있다. 다만 희망 퇴직 등을 통한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채권단의 목표대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에 집중하며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다른 항공사들의 가세로 화물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등 상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가 늦어져 새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면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한 비판도 나올 수 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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