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에 작년 고등어 생산 44%↓…"올해도 태풍이 변수"

입력 2020-09-13 07:10  

가을 태풍에 작년 고등어 생산 44%↓…"올해도 태풍이 변수"
고등어 생산 급감에 자급률 144.7%→86.0%…수급부진 장기화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해 고등어 성어기인 가을에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덮치며 고등어 생산량이 4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가을 태풍 여부가 풍작과 흉작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해양수산부의 '2019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수산관측 리뷰'(6월호)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등어 총생산량은 12만1천624t으로 전년(21만6천608t)보다 43.9% 감소했다.
고등어 생산량은 해마다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4만6천919t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생산량은 이보다 17.2%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성어기인 9∼11월 연이어 한반도를 덮친 태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제13호 태풍 '링링', 제17호 태풍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남겼다.
고등어 조업이 주로 이뤄지는 남해 연근해와 인접한 제주도에서는 세 개의 태풍이 지난 후 시설파손 등 피해복구에 38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그러나 태풍은 이런 직접적 피해 외에도 태풍 전후로 며칠씩 이어지는 호우와 강풍 때문에 조업 활동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태풍이 발생했고 (조업 시기에) 바람이 심해서 전반적인 조업 여건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성어기에 조업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등어 생산량 감소는 수입 증가로 이어져 자급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고등어 소비량은 11만7천524t으로 전년(9만6천248t)보다 20.2% 증가했다.
정부가 국내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노르웨이와 중국 등으로부터 고등어 수입을 늘리며 지난해 국내 고등어 자급률은 86.0%로 전년(144.7%)보다 61.7%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고등어 수입액은 13.4% 늘어난 8천143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7일 소멸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후 추가 태풍 피해만 없다면 '풍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현재까지 고등어의 먹이인 멸치 조황이 좋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가을 태풍만 없다면 전반적인 조업 상황은 괜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태풍 영향과 별개로 고등어 수급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산개발연구원은 수산관측 리뷰 보고서를 통해 국민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의 어획량은 계속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율을 기준으로 2008년 중대형 고등어는 전체 고등어 위판물량의 71.3% 수준이었지만 2015년 이후 30%대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26.0%로 10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에는 주 어기인 연말로 갈수록 중·대형어 어획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11∼12월 중·대형어 비율은 20% 수준에 그쳐 그 심각성을 더했다"면서 "이는 국민이 섭취할 만한 크기의 고등어가 많이 감소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등어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고 자원량 감소로 어획 부진이 장기적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업계의 경영 지속성에도 적색 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h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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