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HER2 단백질' 과발현 신속히 확인 가능"

입력 2020-09-14 11:49   수정 2020-09-14 13:32

"유방암 환자 'HER2 단백질' 과발현 신속히 확인 가능"
서울대병원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 개발…시간과 비용 줄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방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를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는 차세대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를 투여해야 할 대상인지를 가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영수·서울대병원 병리과 유한석 교수 연구팀은 HER2 단백질의 과발현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MRM-MS)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제가 잘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발률이 높아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생존율 향상을 위해선 조기에 HER2 단백질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쓰는 표적치료제 '허셉틴'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반드시 HER2 단백질 발현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법은 질량분석기에 의해 HER2 표지자의 고유한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미량의 단백질 발현량 차이를 정밀하게 구별하기 때문에 암과 관련한 단백질을 신속하게 측정해준다.
실제 연구팀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210명을 이 검사법으로 검사해서 유방암 환자의 HER2 음성과 HER2 양성을 95% 이상 정확도로 판별했다.
기존 검사와 비교해 대기시간을 최대 14시간 단축했고, 검사 비용도 약 30% 이내로 줄였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진단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유방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 및 진단 기술은 점차 임상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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