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된 산불…트럼프 "관리부실"vs바이든 "트럼프가 방화"(종합)

입력 2020-09-15 09:55   수정 2020-09-15 10:01

대선 이슈된 산불…트럼프 "관리부실"vs바이든 "트럼프가 방화"(종합)
WP "트럼프, 연방권한으로 주민 지원할 기회…바이든은 트럼프 비판 주력"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최근 미국 서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몰고 온 대형 산불이 대선 정국의 이슈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서부 해안을 강타한 산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이슈가 됐다"며 양 진영이 산불에 초점을 맞춰 기회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자충수들로 인해 현직의 이점을 활용하기 어렵게 만든 대선 레이스에서 연방 권한을 결집해 주민에게 원조를 제공할 기회"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에게 있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할 기회"라고 WP는 평했다.
실제로 두 후보는 이번 산불의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돌리며 대선 쟁점으로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유세 연설 중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잇단 산불과 태풍을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고 가속화하는 살인적인 현실"이라며 "부인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후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 변화 부인이 이번 화재나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태풍을 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또 다시 당선된다면 이 지옥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산불같은 더 악화하는 문제들을 경시하는 "기후 방화범"으로 규정짓고, 자연 재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나 백인 경찰의 흑인 강제 진압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대처방식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표밭으로 공략하는 '교외지역 거주 유권자'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인이 4년 더 이어지면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강력한 폭풍에 날아가겠나"라며 교외 지역 자연재해 피해 가능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 주말 성명에서도 기후변화를 막지 않으면 서부 산불은 "끝없는 비극의 시작"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현실을 부정하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산림 관리'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 산불 피해가 큰 미 서부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외국 정상과 대화했을 때 "캘리포니아보다 더 (산림이 많아) 폭발성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산불의 책임이 산림 자체가 아닌 관리 주체에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이야기를 한 정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형 산불을 별일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전문가들은 초목을 제거했다고 해도 이번 산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구조 벌목과 같은 관리가 오히려 화재 민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올여름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선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건조한 기후 탓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올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화재 피해가 엄청나게 커졌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2일 기준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9천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서부 산불을 언급하지 않다가 11일 침묵을 깨고 소방관과 긴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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