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북, '코로나19 우한 제조설'에 허위정보 경계령

입력 2020-09-17 08:31   수정 2020-09-17 11:36

트위터·페북, '코로나19 우한 제조설'에 허위정보 경계령
"중국이 바이러스 조작" 주장한 옌리멍 트위터 계정 중지
옌리멍 연구팀 논문에 "신뢰할 수 없다" 과학계 이의제기
논문작성 연구진과 미국 극우정치단체 연계성에도 시선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한 홍콩대학 박사의 주장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업체들이 허위정보 경계령을 내렸다.
트위터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제조설'을 주장한 홍콩 공중보건대학 옌리멍 교수의 트위터 계정을 중단 조치했다고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트윗에 라벨(안내문)을 달아 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트위터는 당시 이 라벨 표시 정책에 대해 "해당 트윗이 해를 끼칠 위험성은 덜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혼동을 느끼거나 호도될 수 있는 경우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그러나 옌 박사의 경우 트윗에 라벨을 붙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계정 자체를 중지시킨 것이다. 트위터 측은 옌 박사의 트윗 중 어떤 내용이 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뉴스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 공식 계정이 올린 옌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정보 경고 표시를 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15일 '터커 칼슨 투나잇'에서 옌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영상을 '중국 내부 고발자 : 이 바이러스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자막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옌 박사는 이번주 초 동료 연구자 3명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틀이나 바탕으로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옌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과학계에서도 반박을 사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앤드루 프레스턴 영국 배스대학교 교수는 뉴스위크에 "현재의 형태로는 이 논문에 어떤 신뢰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대학교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옌 박사의 주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핵심 요소들과 부합하지 않으며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 5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박쥐에서 바이러스의 진화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인공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는 쪽에 매우 강하게 기울게 된다"며 역시 '바이러스 제조설'을 일축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옌 박사 연구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만든 단체인 '룰 오브 로 소사이어티'(Rule of Law Society)에 가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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