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가 아니네"…'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체포 과정 설명

입력 2020-09-19 00:10  

"부룬디가 아니네"…'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체포 과정 설명
"부룬디행 비행기 탔는데 내려보니 르완다"…NYT, 당국 감시 아래 인터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자신이 체포된 것은 르완다 당국에 속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루세사바기나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의 경찰청 건물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세사바기나에 따르면 부룬디의 교회에서 연설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그는 두바이에서 부룬디행 비행기를 탔다. 초청자 측에서 제공한 자가용 비행기였다.
비행이 끝난 뒤 도착지 공항에 내린 루세사바기나 주변에 르완다의 군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때서야 루세사바기나는 자신이 내린 곳이 부룬디가 아니라 르완다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루세사바기나의 발언은 그가 두바이에서 납치돼 르완다로 이송됐다는 가족들의 주장과 배치된다.
NYT는 이번 인터뷰가 르완다 당국의 허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터뷰 현장에도 당국자들이 동석했다.
루세사바기나는 개인 의지에 따라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지만, NYT는 루세사바기나가 위협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체포 과정에서 르완다 당국이 국제법을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러 혐의로 기소된 루세사바기나는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가족들이 걱정하는 대로 변호사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 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변호사들을 선임했고,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1천200명이 넘는 투치족의 생명을 살렸다.
루세사바기나는 벨기에 시민권자로 미국의 영주권도 획득했으며, 그동안 르완다의 폴 카가메 행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비판해 표적이 돼왔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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