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불 피해 급감…내달 우기 앞두고 '수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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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3 11:06   수정 2020-09-23 11:27

인도네시아 산불 피해 급감…내달 우기 앞두고 '수해' 조짐

인도네시아 산불 피해 급감…내달 우기 앞두고 '수해' 조짐
산불 피해 작년 총 164만㏊, 올해 12만㏊ 불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올해 산불 피해가 작년보다 10분의 1가량으로 급감했다.
대신, 다음 달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수해 조짐이 심상치 않다.



23일 인도네시아 환경 산림부에 따르면 올해 산불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12만㏊이다.
작년에는 건기가 길어지면서 산불로 총 164만㏊를 태웠다. 서울 면적(약 6만㏊)의 27.5배를 태운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산불 피해는 8∼10월 초 건기가 한창일 때 집중되는데 올해는 이미 9월 중순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서 산불 피해 규모가 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에는 8월 1일 자로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가 발령되고, 산불 연무 피해로 호흡기 질환자가 100만명 이상 발생하는 등 난리였다.
산불 연기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붉은 하늘' 현상이 나타나고, 연기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이웃 국가까지 퍼져 항의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의 산불 피해는 2015년 261만㏊로 '역대 최악'이었고, 2016년 43만㏊, 2017년 16만㏊, 2018년 52만㏊에 이어 지난해 또 최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가 되면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에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와 펄프용 나무를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泥炭地·peatland)의 수분을 빼고,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산불 연기까지 퍼지면 폐 건강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다행히 산불 피해가 예년 대비 미미한 상태다.
이준산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임(林)무관은 "예년과 비교해 올해 인도네시아의 전체적인 습도가 높았고, 특히 산불이 집중되는 건기 중에 종종 비가 내려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5월∼6월 시작돼 통상 10월 중순께 우기로 바뀐다.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낙뢰, 돌풍, 회오리바람, 우박을 동반한 집중호우에 주의해야 한다"며 "10월까지 극한 날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통지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서부 자바, 북·서 수마트라, 칼리만탄, 술라웨시, 말루쿠, 파푸아 등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21일 서부 자바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자카르타 수도권 일부 지역에 홍수·산사태가 발생했다.
서부 자바 수카부미 지역을 중심으로 2명 사망에 1명 실종, 20여명 부상, 수백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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