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일부 온라인 유통업체 유료회원제 중단

입력 2020-09-24 09:25   수정 2020-09-24 09:41

"쉽지 않네"…일부 온라인 유통업체 유료회원제 중단
위메프·11번가 서비스 종료 결정…네이버 유료멤버십에 업계 촉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유료 회원제 서비스가 '충성 고객'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와 쿠팡 등이 비교적 선전한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위메프와 11번가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GS리테일은 새로운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유료 회원제를 도입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이커머스에선 유료 회원제가 대세…할인 등 각종 혜택
유료 회원제는 일정 금액을 회비로 내는 회원에게만 특별가로 제공하거나 결제액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할인 쿠폰과 무료 배송 쿠폰 등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국내 온라인 업체 가운데 이베이가 '스마일클럽'이라는 이런 유료 회원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2017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연 3만원을 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적립 포인트를 회비 이상으로 제공한다. 또 일반 회원보다 할인율이 높은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으로 인기를 끌며 회원이 현재 2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쿠팡은 월 2천900원을 내면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해주고, 반품비를 받지 않는 '로켓와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티몬에는 연간 가입비 5만원을 내면 구매 시 상품 금액의 2%를 적립해주고, 회원에게만 특가로 상품을 살 기회를 주는 '슈퍼세이브' 회원제가 있다. 롯데온도 유료 서비스인 '롯데오너스' 가입자에게 무료 배송과 추가 할인·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GS리테일도 최근 유기농 상품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면서 유료 회원제 서비스 '달리드림패스'를 내놨다.
월 이용료 3천900원을 내면 상품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해외 직구 서비스 이용과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이 있다.



◇ '충성 고객' 확보로 매출 증대·재고 관리 효과 기대
이처럼 온라인 업체들이 앞다퉈 유료회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실상 회원비 자체가 당장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회원 가입 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환산하면 가입비에 상응하거나 이를 넘는 경우도 많아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유료 회원제는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티몬에 따르면 슈퍼세이브 회원의 구매 횟수는 일반 회원 대비 약 5배에 이르며 건당 구매액도 2배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사이트 이용자에게 득이 더 큰 경우도 많지만 결국은 이런 유료회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많이 구매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회원비를 통해 월 고정 수익도 얻을 수 있지만, 회원 규모를 가늠해 상품을 얼마나 공급받을지를 결정하고 재고 운영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위메프·11번가 등은 유료 회원제 종료…네이버 변수
이런 유료 회원 서비스가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특가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던 위메프는 내달 6일 자로 이를 종료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선택과 집중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으나 투입 비용에 대비해 기대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 내 관측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올프라임' 회원제를 11월 말로 종료하기로 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11번가는 "원래부터 이커머스에 특화해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방향을 바꿔보고자 올프라임 서비스가 1년이 된 시점에 이를 종료한 것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유료 회원 서비스는 초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결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면서 "두 회사의 여러 내부 사정상 중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지난 6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본 가격 월 4천900원인 '네이버플러스' 가입자는 쇼핑·예약·웹툰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그 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 받는데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에 이런 혜택이 더해지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미국의 구글에 아마존을 합친 형태"라며 "검색의 절대적인 위치를 활용해 쇼핑으로 확장한다면 현재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하는 업체 중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를 그만두는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쪽에선 혜택을 많이 준다고 꼭 충성 고객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시장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네이버가 쇼핑 쪽에서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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