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 선언에 "목표·행동 따로 논다" 지적

입력 2020-09-24 16:13   수정 2020-09-24 16:18

시진핑 2060년 탄소중립 선언에 "목표·행동 따로 논다" 지적
이코노미스트지 "그 정도 목표달성 방법 현존하지 않아"
로이터 "화력발전·석유화학 거액 장기투자하면서 웬말"
원전·권위주의로 해결? 내년 새 5개년 경제계획에 시선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의 '206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 24일(현지시간) "중국이 그 어떤 국가가 실현했거나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소배출의 정점에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소 중립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연간 배출량을 따질 때 세계 최악의 국가인 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렇게 하려면) 중국은 현재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을 완전히 탈(脫)탄소화해야 하는데 현재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여전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목표와 현실이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신규 화력발전소의 60% 이상이 중국에 건설됐다.
톰슨로이터의 에너지 분야 칼럼니스트 클라이드 러셀도 이날 칼럼에서 "중국이 여전히 막대한 자금을 화력발전과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거나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런 30~4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계속 가져가면 중국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탄소배출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례에 비춰도 중국의 목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 2005∼2007년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뒤 이후 10년간 탄소 배출을 14% 감축했다.
EU는 1990년 탄소배출이 절정에 달한 뒤 지금까지 32%를 감축했고, 2030년까지 45%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EU는 40년간 탄소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게 되는데, 중국은 이보다 짧은 30년 동안 탄소배출을 거의 100% 줄인다는 매우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권위주의 체제라는 것에 주목했다.
가령, 탄소 감축을 위해 중국이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기로 할 경우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예상되는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을 중국은 손쉽게 억누르고 계획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원자력 발전 능력은 2014년~2019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리 원자력발전을 늘리더라도 중국이 이산화탄소를 배출 전 포집해 지하에 묻어놓지 않는 한 목표달성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정도 목표를 이룰 만한 방법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명백한 로드맵의 부재는 시진핑의 (탄소중립) 약속을 더욱더 주목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의 구체적인 감축 계획은 내년 발표되는 새 5개년 경제계획에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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