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란 잘란] 닭고기 최대 소비국 2억7천만명에 '1인1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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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5 06:06   수정 2020-09-25 08:41

[잘란 잘란] 닭고기 최대 소비국 2억7천만명에 '1인1닭' 목표

[잘란 잘란] 닭고기 최대 소비국 2억7천만명에 '1인1닭' 목표
인도네시아 자바섬 하림 팜스코 옥수수·사료·종계 사업 현장





[※ 편집자 주 : '잘란 잘란'(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하다, 어슬렁거린다'는 뜻으로, 자카르타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국민 2억7천만명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는 '닭고기'다.
이슬람 신자가 대다수라서 돼지고기는 잘 먹지 않고, 소고기는 비싼지라 닭고기가 제일 만만하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13㎏, 약 10마리고, 국민 소득이 높은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4㎏이다.
한국기업 하림 계열사 팜스코는 인도네시아 국민 소득이 올라갈수록 닭고기 소비량도 덩달아 늘 것으로 보고 '인도네시아 인구 1인 1닭 공급'을 목표로 현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24일(현지시간) 찾아간 팜스코 사료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반튼주 세랑에 위치했다.
10㏊ 부지 공장에는 8개의 대형 사일로(원통형 저장소)와 공장이 서 있고, 그 앞에는 끝도 없이 많은 트럭이 들어오고 나갔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사흘 치 출하량인 50㎏짜리 병아리·닭 사료 포대 9만개가 쌓여있다.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사막의 모래 언덕처럼 천장까지 갈색 물질이 쌓여있다.
모래처럼 보이는 물질은 사료 원료로 사용하는 콩기름을 짜고 난 부산물(대두박)과 옥수수 에탄올 부산물이다.
팜스코는 술라웨시섬 고론탈로주에 설치한 옥수수공장에서 말린 옥수수를 가져와 이곳 사료 공장에서 25∼37가지 원료를 조합해 연간 40만t의 병아리·닭 사료를 생산한다.
이강철 이사는 "아기에게 성장 단계별로 이유식을 바꿔 먹이듯이 용도별로 구분하고, 1∼5단계 또는 7단계까지 다른 사료를 먹인다"며 "우리 회사는 인도네시아 병아리·닭이 잘 먹고, 잘 자라도록 한국 기술과 현지 환경에 맞춰 최적의 배합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출하를 앞둔 사료 포장을 보면 빨간색은 종계, 파란색은 산란계, 초록색은 육계용이다.
계란을 생산하는 닭이 산란계이고, 종계는 병아리로 부화시킬 알을 낳는 닭, 육계는 우리가 고기로 소비하는 닭을 뜻한다.
산란계용 사료에는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칼슘 농도를 높이고, 육계용 사료는 건강하게 빨리 살이 찌도록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율을 맞춘다.
닭의 성장단계에 따라 사료를 삼키기 쉽도록 크기가 다르게 갈아주고, 육계 사료가 먹을 사료는 스팀으로 익혀준다.
산란용 닭은 6개월 동안 크면 알을 낳지만, 육계용 닭은 30일이면 1.5㎏ 정도 크기로 자라 출하한다.
팜스코 사료 공장은 직원 400명이 3교대로 자동화 설비를 관리하고, 하루 1천500t의 사료를 트럭 150대가 반출하고, 또 다른 트럭 150대가 원료를 반입한다.



팜스코는 2009년 술라웨시섬 고론탈로주에 옥수수 건조공장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현재 옥수수 건조공장 3개, 월 130만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 월 700만 마리의 병아리를 생산하는 종계 농장(총 5개)을 운영하고 있다.
팜스코는 부화시킨 병아리를 현지 30여개 육계 농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3년 뒤에는 닭고기까지 직접 생산·가공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충진 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종자가 되는 병아리는 미국·유럽에서 수입한다"며 "지난 5월에도 미국에서 1만8천마리의 병아리를 화물기 특수 칸에 실어서 알래스카, 한국을 거쳐 인도네시아 종계농장으로 들여왔다"고 말했다.
산란농장과 종계농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암탉과 수탉을 같이 키우느냐 아니냐이다.
산란농장은 수탉이 없다. 암탉이 거의 매일 1개의 알(무정란)을 낳는다.
반면, 종계농장에는 사육장 1개당 수탉 1마리와 암탉 15마리 비율로 키운다. 종계는 짝짓기하고 거의 매일 1개의 알(유정란)을 낳는다.
팜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운영하는 종계농장의 닭은 2025년까지 250만 마리 이상으로 늘려서 연간 2억7천만 마리의 병아리를 생산, 인도네시아 인구 2억7천명에게 '1인 1닭' 공급을 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닭고기 산업은 'CP'라는 태국 업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권천년 팜스코 대표는 시장조사 겸 하루 한 끼는 현지 닭고기 요리를 먹는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주로 닭을 튀긴 '아얌 고렝', 불에 구운 '아얌 바까르', 닭곰탕처럼 끓인 '소토 아얌'을 먹는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인보다 먹는 양이 적고, 소비력에도 차이가 있어서 주로 밥 한 공기에 닭 1∼2토막을 먹는다.
한국은 닭고기를 모두 냉장 유통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의 경우 살아있는 닭을 팔거나 좌판에 생고기를 늘어놓고 파는 곳이 많다.
권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경제가 발전할수록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처럼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비약적으로 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사료 생산부터 닭고기 생산·가공·판매까지 수직계열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양질의 닭고기를 적정한 비용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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