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투병중 폼페이오 한국 등 亞순방…관건은 '쿼드'

입력 2020-10-04 09:01   수정 2020-10-04 10:05

트럼프 코로나 투병중 폼페이오 한국 등 亞순방…관건은 '쿼드'
6일 일본서 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7∼8일 한국 방문
"아시아 동맹국들, 공개적으로 중국에 맞서는 것엔 신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투병 중인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부터 한국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만든 다자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회의에서 어떤 수준의 논의가 나올지에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노선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을 비난해오다 지난 2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치료 중이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760만 명에 육박해 세계 최대 피해국이다.
일단 폼페이오 장관은 1년여 만인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따뜻한 환영과 반(反)중국 결속을 다짐받겠지만, 아시아 동맹국들로서는 미국에 확답을 주기 전에 심사숙고할 요인이 적지 않다.

폼페이오 장관은 먼저 6일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마도 공동성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난 2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가 시인한 상태다. 그는 이어 7일엔 몽골, 7∼8일엔 한국을 찾는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대부분은 지정학적 라이벌인 중국에 대해 미국이 강경 노선을 취하는 것을 환영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공세 강화를 마냥 달갑게 여기지만은 않았다. 중국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만큼 대놓고 중국에 맞서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고수 중인 셈이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오미연 국장은 "미국이 최우선 안보 파트너라는 건 모두 알지만, 중국은 그들의 최우선 무역 파트너"라는 진단을 내놨다.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의 향방도 아시아 동맹국엔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질 수도 있고, 이겨서 대중 강경 노선을 강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아시아 정상들은 어떤 중대한 움직임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은 폼페이오 순방 기간 균형 맞추기 외교를 시도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때를 대비해 미국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위험까지는 무릅쓰지 않으려 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오 국장은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에게 "비공개적으로" 입장을 누그러뜨리라는 요청이 들어갈 수도 있다.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전문가인 마이크 그린은 "정계 및 재계에는 중국을 불신하면서 미국이 일본·인도·호주와 협력해 중국에 맞서길 바라는 막강한 인사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계속 돈을 벌기를 바라며, 적대적 접근법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을 둘러싼 막후에서 이들이 '철권을 휘두르되 말은 부드럽게 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다만 쿼드 회의에서 구체적 행동 계획이 도출되지 않는다고 해도 회의 개최만으로도 중국을 겨냥한 경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언젠가는 쿼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공식화한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으름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그린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한국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방위비 분담 압박을 받는 동맹국 중 하나로, 쿼드에 회의적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한국의 쿼드 가입 방안에 냉담하게 반응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쿼드 플러스에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쿼드 가입을 초청받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특정 현안에 대한 대화에 관여할 의사가 있지만, 만약 그것이 구조화된 동맹이라면 우리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심각하게 생각(think very hard)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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