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휴대전화 상습 절도범 일당을 망신 주기 위해 차량 행진(카퍼레이드)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경찰은 최근 픽업트럭 2대에 범인 5명을 나눠 태우고 테헤란의 번화가인 줌후리예 거리를 행진했다.
줌후리예 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를 파는 가게가 밀집한 지역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동영상을 보면 복면을 쓴 경찰이 이들 범인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도록 완력으로 제압해 얼굴을 강제로 공개했다.
경찰은 이들 범인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찰은 행진하면서 확성기를 통해 "이 자들은 휴대전화를 훔친 소매치기범들입니다. 이들을 알아보는 피해자는 경찰서에서 고소장을 작성하십시오"라고 방송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이란 국영 IRNA통신은 6일 "테헤란 경찰이 지난 수개월간 차량을 이용해 상점을 급습해 강도하고 시민을 때린 일당 2명을 검거했다"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이들을 차에 태워 거리를 행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주로 상습 절도범을 검거해 거리 행진을 하거나 신원과 얼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범죄를 자백하도록 하는 망신주기식 '명예형'을 집행한다. 이는 기소 뒤 법원에서 받는 형벌과는 별개다.
성범죄, 살인, 마약 유통 등 중범죄자는 종종 일반 시민이 보는 곳에서 공개 교수형을 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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