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중' 아제르·아르메니아 외무장관 모스크바서 첫 회담(종합)

입력 2020-10-10 00:28  

'교전 중' 아제르·아르메니아 외무장관 모스크바서 첫 회담(종합)
러시아 중재로 양국 외무장관 대면…입장차 커 휴전 도출 미지수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아르메니아에 마지막 기회 준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교전 중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담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과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마주앉은 사진을 게재하고 "회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통화한 후 "포로 및 시신 교환을 위해"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양국 외무 장관을 러시아 외무부가 중재하는 회담에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7일 개전 이후 양국 외무 장관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휴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르메니아는 교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휴전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이나,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철수해야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아르메니아에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아르메니아에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줬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땅(나고르노-카라바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13일째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전날까지 아르메니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427채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가 운영하는 '아르메니아 통합정보센터'도 민간인 22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시설 5천800곳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상대방 군의 인적·물적 피해도 국지전을 넘어선 전면전 수준에 달한다.
아르메니아 통합정보센터는 개전 이후 아제르바이잔 군의 피해가 병력 4천369명, 무인기 162대, 헬기 16대, 항공기 17대, 전차 508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지난 7일까지 아르메니아 군이 전차 250대, 화포 270문, 군용차량 150대, 방공시스템 60대 등을 손실했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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