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재개하자…터키·그리스 설전

입력 2020-10-13 01:17  

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재개하자…터키·그리스 설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를 재개한 터키가 그리스의 반발에 "그리스는 어떤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터키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터키의 탐사 구역은 전적으로 터키 대륙붕 내에 있다"며 "해당 해역은 터키에서 15㎞ 떨어져 있고 그리스 본토에서는 425㎞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는 국제법과 양립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워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터키 본토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는 조사 활동을 반대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스는 동지중해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군사 활동을 끝내고 탐사와 관련해 우리와 진지한 대화에 들어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해군은 전날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 등이 22일까지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활동을 한다고 통보했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로잔 조약에서 양측이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터키 당국의 결정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터키를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고 규정하며 "진심으로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터키는 지난 8월에도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에 나섰다.
그러자 그리스·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섬 인근 천연가스 시추권을 받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했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번진 긴장은 지난 달 12일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시키면서 다소 누그러들었고 양측은 천연자원 탐사와 관련한 회담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재투입하면서 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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