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외 마취 분만, 자녀 자폐증 위험↑"

입력 2020-10-14 10:52  

"경막외 마취 분만, 자녀 자폐증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경막외 마취에 의한 무통분만이 자녀의 자폐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통분만이란 요추 부위의 마취를 통해 산모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분만 진통을 경감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애니 샹 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2008~2015년 사이에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아이 약 14만8천명의 전자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질 분만으로 출생했고 이 중 4분의 3이 분만 때 경막외 마취에 노출됐다.
분석 결과 출생 시 경막외 마취에 노출된 아이가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 발생률이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대적인 ASD 발생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분만 때 경막외 마취 주사를 맞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SD 진단율이 1.9%, 경막외 마취를 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는 1.3%였다.
이 결과는 출생 시 어머니의 나이, 교육 수준, 건강 상태(당뇨병, 비만, 흡연 등)를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결과가 출산 시 경막외 마취가 태어난 아이의 자폐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의 신생아 건강증진 운동 단체인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 의료 실장 라훌 굽타 박사는 자폐증은 뇌와 관련된 복합적인 장애이기 때문에 출생 전, 출생 중, 출생 후의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자폐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미국 마취과학회(ASA: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소아마취과학회(SPA: Society for Pediatric Anesthesia), 산부인과학회(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모태의학학회(SMFM: 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산과마취-출산학회 (SOAP: Society for Obstetric Anesthesia and Perinatology) 등 5개 관련 학회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일제히 경막외 마취가 출산아의 자폐증 유발 요인이라는 신빙성 있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루스 란다우 SOAP 회장은 경막외 마취는 분만통을 완화하는 표준요법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임신 여성이 경막외 마취로 합병증 없는 출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10월 12일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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