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방 "말리 인질 석방 협상에 관여 안 했다"

입력 2020-10-14 18:50  

프랑스 국방 "말리 인질 석방 협상에 관여 안 했다"
"지하디스트 석방은 오로지 말리 당국의 결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납치됐다가 4년 만에 풀려난 프랑스인 인질 석방 협상에 프랑스 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파를리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국방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상원 전문 방송 퓌블리크 세나가 전했다.
외교국방군사위원장인 공화당 크리스티앙 캉봉 의원은 소피 페트로냉(75) 석방 과정에서의 프랑스 정부의 역할을 추궁했고, 파를리 장관은 "말리 당국이 이번 작전을 계획하고 수행했다"며 선을 그었다.
말리 정부가 물꼬를 튼 이번 협상으로 페트로냉과 지난 3월 피랍된 말리 야당 대표 수마일라 시세 등이 풀려날 수 있었다는 게 파를리 장관의 설명이다.
2018년 말리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수마일라 시세는 국회의원 선거 유세 도중 무장세력에 잡혀가 6개월 넘게 억류돼 있었다.
페트로냉과 수마일라 시세 등 석방에 앞서 말리 정부는 100명이 넘는 반군과 반군 포로를 석방했는데 이를 두고 프랑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풀어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10월 4일 저녁 페트로냉 등 인질들이 풀려나 이송 중이라는 통고를 받았으며 앞선 지하디스트 석방은 오롯이 수마일라 시세를 구해야 하는 말리 당국의 결정이었다고 파를리 장관은 강조했다.
파를리 장관은 "말리 당국이 수마일라 시세 석방을 향한 의지가 매우 강했다"며 이번 협상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 왔음을 시사했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프랑스인 인질이었던 페트로냉은 2016년 12월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북동쪽으로 1천200여㎞ 떨어진 가오에서 납치됐다.
가오에서 보육원을 운영하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던 페트로냉은 피랍 3년 10개월만인 이달 8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말리를 포함한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는 지역으로 프랑스는 이곳에 2013년부터 병력을 투입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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