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로 알려진 후 석면 출신이라고 하면 무서워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작은 도시 '아스베스토'(Asbestos·석면)가 도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프랑스어권에 속한 이 도시는 19일(현지시간) 나흘간 주민투표를 거친 끝에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14세 이상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6개 후보군 중 '발 데 수스'(Val des Sources·수원의 계곡)가 51.5%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수원의 계곡'은 이 도시에 있는 세 개의 수원지가 합류해 생긴 계곡을 가리키는 말로, 이 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도시평의회도 이날 밤 명칭 변경을 승인했으며, 도시 이름은 행정적인 절차만 거치면 바뀌게 된다.
이 도시의 시장 위그 그리마르는 "(수원의 계곡은) 우리 도시를 대표하는 지명이자 미래지향적인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마르 시장은 12월 전까지 개명 절차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소도시는 1870년대 석면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면광산이 있는 곳이다.
화성암 중 하나인 석면은 건축자재, 보온재, 산업용 혼합재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지만, 폐암과 악성중피종(흉막과 복막에 생기는 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에 있는 광산들은 2011년부터 폐쇄됐다.
1997∼2002년 시장을 지낸 루이즈 무아장-쿨롱브는 전날 C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때 자랑스럽게 여겼던 석면은 이제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라면서 "석면 도시에서 왔다고 소개하면 사람들이 두려워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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